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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줄거리, 결말, 후기

잇쯔 2023. 1. 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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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 2022

상영시간 : 2시간 4분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장르 : 스포츠

슬램덩크는 전설적인 일본 만화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만화와 농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80년대생 남자라면 거의 다 봤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애니메이션이나 다른 극장판에서 다루지 않았던 산왕공고와의 전국 대회 32강을 다루고 있으며, 북산의 포인트가드인 송태섭이 주인공인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원작에는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송태섭의 가족사도 나옵니다. 저도 극장판이 상영되기 몇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작품인데요, 자막판과 더빙판이 동시에 상영 중인데 전 자막판으로 시청하였습니다.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 산왕과의 32강전은 만화책과 동일한 내용이므로 생략하고 송태섭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겠습니다.

한적한 오키나와 동네 농구장에서 1:1을 하고 있는 아이 두 명. 북산의 포인트가드인 송태섭의 어린 시절입니다. 송태섭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친형 송준섭과 1:1을 하고 있었습니다.

송태섭

송준섭은 이미 중학교에서 뛰어난 농구 실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고 아직 초등학생인 송태섭은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여동생인 송아라는 발랄한 성격으로 아직 철부지 아이입니다. 그런 삼 남매에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이 찾아오고, 송준섭은 자신이 주장, 태섭에겐 부주장이 되라며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잘 보살피자고 다짐합니다.

여느 날처럼 1:1을 하던 준섭 태섭 형제. 그러다가 준섭은 친구들과 낚시를 하러 배를 타고 떠납니다. 태섭은 자신과 농구를 하지 않는 형이 야속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송준섭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낚시 중 사망하여 고인이 되었고, 송태섭은 형처럼 훌륭한 농구선수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형에 미치지 못하고 형의 빈자리를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송태섭의 어머니 또한 괴로워하고 있었고, 형의 유품을 보고 형처럼 되고 싶어 하는 태섭과도 갈등이 일어납니다. 남편과 맏아들이 죽은 고향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하려 오키나와를 떠납니다.

형의 죽음으로 인해 남들과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고 어두운 성격으로 자라는 송태섭. 이사 간 곳의 농구장에서 혼자 농구를 하다가 마치 형과 같은 농구 실력을 가진 중학생이 1:1을 신청하는데 그가 정대만입니다.

정대만 서태웅

송태섭은 시니컬한 성격으로 성장하고 중학생 때는 일진들한테 두들겨 맞기도 합니다. 북산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거기서 2학년인 채치수의 이목을 끌기도 하지만, 양아치가 돼버린 정대만과 일당들과 또 싸움이 붙어 폭행당합니다. 방황하는 송태섭은 혼자 오토바이를 몰다가 죽을 뻔한 사고를 겪고, 어머니는 분노하고 둘의 갈등은 더 깊어집니다.

사고 후 고향인 오키나와를 홀로 찾아간 송태섭. 형과 어린 시절 가던 둘만의 동굴 아지트로 갑니다. 형이 보던 농구잡지에서 최강인 산왕공고를 꺾겠다던 형과 형이 남긴 아대를 보며 각성하는 태섭. 형의 아대를 차고 맹훈련을 하기 시작합니다. 북산고교의 유니폼을 입은 태섭은 어머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의 슬픔을 이해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말

시점은 산왕공고와 붙는 현재입니다. 태섭의 경기를 보러 온 어머니는 태섭을 응원하고, 산왕의 존 프레스를 개인 기량으로 뚫어낸 태섭을 기점으로 만화책 내용처럼 강백호의 골밑 슛으로 산왕공고를 이깁니다.

이후 해변가에서 산왕전에 대해 얘기하며 송태섭과 어머니는 그동안 쌓인 갈등을 풉니다. 산왕의 정우성은 사원에서 홀로 증명할 것은 다 증명했고 경험을 달라던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떠올리며 북산전 패배로 인해 오열합니다.

그 후 미국으로 진출한 정우성, 이곳에선 피지컬이 다들 신현철 같다는 얘기를 하며 본인은 키가 작아 포인트가드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팀엔 역시 미국에 진출한 송태섭이 나오고 게임이 시작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쿠키영상

송준섭이 있는 사진이 식탁에 올려집니다.

(안 보고 나와도 무방합니다.)

후기

원작을 본 팬들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감독을 맡았고 팬들을 배신하지 않는 퀄리티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마지막까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고 마지막 1분은 영화관도 고요해지고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며 털끝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네요.

사실 예고편을 보았을 때 기존 만화의 그림체와는 다른 3D 처리된 그림체를 보며 어색함을 느꼈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이질감이 들긴 하지만 보다 보니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주인공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자막판에서는 음성은 어쩔 수 없지만 자막에서라도 친숙한 한글 이름이 나온 부분도 만족스러웠고요.

송태섭은 원작에선 사실 다른 4명에 비해 서사가 약한 편이었는데 이번 극장판으로 인해 부족했던 서사가 완전히 채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신파 내용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훌륭하게 연출을 해내어 강백호 중심이던 슬램덩크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요 장면마다 교차편집되는 송태섭의 과거와 산왕전은 적절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 관점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원작에서 명장면이 생략된 부분들인데요. 변덕규의 가자미씬, 백호의 채소연에게 농구를 좋아한다는 고백, 왼손은 거들 뿐 대사, 대폭 줄은 신현필의 분량 등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송태섭의 서사에 집중하기로 하고 슬램덩크를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 ‘이게 뭔데?’ 라는 느낌을 주지 않고 분량 조절을 위한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하면 아쉽지만 이해할 만한 부분이었습니다.

삭제된 원작의 분량의 아쉬움을 덜어줄 새롭게 추가된 분량들도 반가웠는데요. 송태섭과 정대만의 어린 시절 첫 만남과 주먹다툼 부분의 디테일한 분량 추가, 채치수와 권준호의 2학년 시절, 정우성의 기도, 미국으로 진출한 정우성과 송태섭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송태섭이 산왕전에서 이명헌을 완전히 제압하진 못했고, 이정환, 김수겸보다도 클래스가 위라고 보긴 힘든데 미국으로 넘어가서 정우성과 대결을 펼치는 건 좀 뜬금없었습니다. 3학년이 되어 북산의 캡틴이 될 줄 알았는데 말이죠.

2020년대에 극장판으로 돌아온 슬램덩크. 최종 보스인 산왕전을 드디어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점과 부족했던 송태섭의 서사를 볼 수 있어 팬으로서 행복했습니다. 슬램덩크를 보지 않으셨던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 퍼스트를 넘어 세컨드, 서드 등 계속 극장판 시리즈가 나왔으면 합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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